개발자는 개발만 잘하면 되는거 아닌가요 ?

2026-01-08

스타트업회고자아성찰

SW 마이스터고를 졸업하고 2023년 7월, 설레는 마음으로 스타트업에 입사한 지 어느덧 시간이 꽤 흐르지 않았습니다.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칭찬도 많이 받았지만, 때로는 쓴소리를 들으며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잘못을 바로잡아 주시지만, 사회는 내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스스로 인지하기가 참 어렵더군요. 다행히 경험 많으신 팀장님께 조언을 구하며 저의 문제점들을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느낀 점들을 여기에 적어보고자 합니다.

1. 나의 당연함이 상대에게는 당연하지 않다

저는 개발자로서 제가 맡은 일의 맥락을 완벽히 알고 있다 보니, 다른 분들도 당연히 이전 내용을 기억하고 계실 거라 믿었습니다. 그래서 보고를 드릴 때 앞뒤 설명을 생략하고 결과 위주로만 말씀드린 적이 많았습니다. 같이 일을 했던 같은 부서에서는 이해를 하여 문제는 크게 없었으나 타 부서나 더 높은 직위분들께 보고드릴 때에도 이렇게 전달드리니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시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저는 개발자라 개발 관련 업무 밖에 모르고, 타 부서도 자기 일 밖에 모르니까요. 회의 때 전달드렸다고 해도 사람의 기억으로는 다 기억 못하는게 정상입니다. 아무리 재능적 천재라도 전체적으로 기억하는 것은 힘듭니다. 그러니 회사에서는 노션이나 다른 hwp, word 같은거로 회의록도 기록하고 하는 것이겠죠..

근데? 저의 생각으로만 생각하고

" 전에 말씀드렸는데 이정도는 알지 않을까? "

했던 저의 안일한 생각때문에 소통의 문제를 많이 느꼈습니다.

이런 경험들을 통해 불편하더라도 모를 수도 있으니 다시 한번 전달하면서 내 의견을 전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직설적으로 말하지 말고 상황을 보면서 돌려 말하자

어떻게 보면 이거도 당연한 것이다. 저는 아직 그러한 것을 잘 못해 이런 상황을 상대방의 기분이 나쁠 때가 있습니다.

제가 겪었던 한 사례를 말씀드려보면

회사에 앱 개발자가 없어 과거에 앱 개발을 외주를 맡겨 진행했었습니다. 그 때 앱 개발자가 문서를 남기고 가지 않아 제가 앱 플로우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상사 께서는 저에게 앱 동작 플로우를 물어보았고 저는 당연히 제 일도 아니었고 앱 동작 플로우도 몰랐기 때문에 아래와 같이 답하였습니다.

" 그 부분은 ㅇㅇ님이 작업하셨기 때문에 저는 해당 부분에 대해 잘 모르겠습니다. "

평소 생활에서도 저는 필터링 없이 말했었기 때문에 이 말이 문제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안했습니다. 이 부분이 저의 문제 시발점은 아니였지만, 이 말로 통해 저에게 안좋은 시선을 가져다주더라고요.

근데 옆에서 듣고 있었던 팀장님께서 개발팀 회의 하시면서 한 말씀 해주시더라고요. 같은 부서끼리는 저렇게 말해도 이해가 되고 크게 문제가 안될 수는 있지만, 타 부서는 이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업무도 하고 있기 때문에 모를 수도 있다. 그러기 때문에 저렇게 말하면 민폐가 될 수도 있다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렇다고 전하려는 말 결과 값을 바꾸라는 것은 아닙니다. 말을 어느정도 순화해서 상대방이 납득이 갈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위 " 그 부분은 ㅇㅇ님이 작업하셨기 때문에 저는 해당 부분에 대해 잘 모르겠습니다. " 부분 같은 경우는

  • " 그 부분은 ㅇㅇ님이 작업한 내용이라 아직 파악이 완료되지 않았습니다. 우선적으로 파악한 뒤 정리해서 보고드리겠습니다. "
  • " 금일 XX 작업으로 인해 파악이 완료되지 않았습니다. 급한 업무 끝난 후 정리해서 보고드리겠습니다. "

물론 저 답변도 정답이 아닐 수는 있습니다. 그래도 상대방이 정보를 요청을 하는데 원하는 답변은 아니더라도 답변을 드려야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 그 부분은 ㅇㅇ님이 작업하셨기 때문에 저는 해당 부분에 대해 잘 모르겠습니다. " 부분같은 경우

  • 나는 잘 모르겠다
  • 내 파트가 아니니 물어보지 마라

이런식으로 들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의 의도에는 이러한 속뜻이 없어도, 상대방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말할 때 신중히 생각하고 말하는 습관으로 바꾸어보려고 합니다.

3. 본업만 잘해서는 회사에서 인정받기 힘들다.

저는 고등학교 개발자 준비하면서 이러한 생각을 했습니다.

" 학교 생활에 문제가 없으니 사회도 이와 비슷하게 생활하면 되지 않을까? "

" 시키는 일 열심히 하고 같이 으쌰으쌰 하면서 하면 되겠다 ! "

근데 이건 저의 큰 오산이었습니다.

회사에서는 일을 못해도 사회생활을 잘하는 사람도 있고, 일은 잘하는데 사회생활을 못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는 일도 잘 못하는데 사회생활도 잘 못하는 사람이었던거죠..

회사생활 초기에는 사회생활이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때 저는 개발자이기 때문에 오로지 개발을 더 잘해야 해, 에러가 나면 안돼 이런식으로 사고를 하더라고요.

당연하게도 본업도 중요하긴 합니다. 근데 사회생활 > 실무해결능력 이라는 것이죠.

" 사회생활 잘 하는 사람 "

물론 둘 다 잘하면 좋겠죠. 그만큼 인정을 더 받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혼자서 끙끙 앓는 것이 아닌 모르는 것은 질문하고, 잘못했을 때 사과하고 등등 남들에게 민폐 안끼치도록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글을 마치면서

아직 어린 개발자라 사회생활이 서툴고 투박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글로 남기며 개선하려고 노력 중이니,

너무 나쁘게만 보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부족함이 내일의 성숙함이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나아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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